PM/기획자라면 꼭 알아야 할 기본 개념들
IT 업계에서 일하다 보면 "API 호출이 안돼서 배포가 밀렸어요", "백엔드에서 DB 연결 이슈가 있어요" 같은 말을 자주 듣게 됩니다. 그런데 비전공자 입장에서는 개념은 얼추 알 것 같은데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헷갈리는 경우가 많죠.
문과출신으로서 IT 기업에서 근무하며 외계어처럼 들렸던 용어들을 하나하나 정리해갈 예정입니다.
기획자가 자주 듣게 되는 핵심 용어들
▶ API (에이피아이): 서비스끼리 대화하게 해주는 통신 창구
API(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)는 서로 다른 프로그램이나 서비스가 정보를 주고받기 위한 약속된 규칙이에요.
예시: 배달의민족 앱에서 카카오 로그인 버튼을 누르면, '카카오 API'를 통해 카카오 서버에서 사용자 정보를 받아와 로그인할 수 있어요.
기획자 입장에서는 “이 버튼을 누르면 외부 API로 로그인 정보를 받아온다” 정도로 이해하면 충분합니다.
▶ 서버(Server): 앱이 돌아가는 컴퓨터 공간
서버는 서비스를 구동하고 데이터를 처리하는 컴퓨터(혹은 공간)이에요. 우리가 쓰는 앱은 결국 서버와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동작합니다.
예시: 내가 앱에서 상품을 검색하면, 그 검색어는 서버로 전송되고 → 서버가 결과를 찾아서 → 다시 내 핸드폰으로 보여주는 거예요.
▶ DB (데이터베이스): 서비스의 기억 저장소
DB(Database)는 말 그대로 데이터를 저장해두는 장소입니다. 사용자 정보, 결제 이력, 채팅 기록 등 모든 정보는 DB에 저장됩니다.
예시: 우리가 쇼핑몰 앱에서 지난 주문 내역을 볼 수 있는 건, 그 정보가 DB에 저장돼 있어서에요.
개발 구조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기본 용어
▶ 백엔드 / 프론트엔드: 화면 뒤 vs 화면 앞
프론트엔드: 사용자가 직접 보는 화면 (UI/UX). HTML, CSS, JavaScript 등을 사용해 만듭니다.
백엔드: 눈에 보이지 않는 서버/DB/로직을 담당. 데이터를 처리하고, API를 통해 프론트에 전달해줍니다.
예시:
프론트엔드: “구매하기” 버튼이 있고, 예쁜 모양으로 잘 보인다.
백엔드: 그 버튼을 누르면 실제로 주문이 생성되고, 결제가 처리된다.
※ 기획자가 백/프론트 용어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으면, 개발자에게 요청할 때 "이건 프론트 쪽 이슈 같아요" 혹은 "백엔드 수정이 필요하겠네요"라고 정확하게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습니다.
▶ 배포(Deploy): 개발이 완료된 기능을 실제 서비스에 적용하는 일
배포는 말 그대로 개발된 결과물을 유저가 사용할 수 있게 올리는 과정이에요. 아무리 개발이 끝나도 배포가 되지 않으면 앱에서는 보이지 않아요.
예시: “A 기능 오늘부터 서비스 들어가요” → 이 말은 “오늘 배포가 됐어요”와 같은 의미.
cf) 배포는 대개 일정 시간(또는 특정 요일)에 맞춰 정기적으로 이뤄지며, QA(품질 검수) 후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.
기획자라면 꼭 알아야 할 협업 실무 용어
▶ 스프린트(Sprint): 단기 목표 설정을 위한 일정 단위
스크럼 방식의 프로젝트 관리에서 자주 쓰이는 단어로, 1~2주 단위로 목표를 설정하고 개발하는 일정 관리 기법입니다.
예시: “이번 스프린트에서는 장바구니 기능을 개발하고, 다음 스프린트엔 리뷰 기능을 넣자.”
기획자는 스프린트 일정에 맞춰 기능 정의서나 화면 기획서를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.
▶ QA(Quality Assurance): 서비스 출시 전 기능 검수
QA는 기획자가 가장 자주 참여하는 테스트 단계예요. 개발이 완료되면 서비스가 정상 동작하는지 확인하는 테스트를 QA라고 부릅니다.
예시: 로그인 버튼을 눌렀는데 아무 반응이 없다면 QA 과정에서 이걸 발견해 “로그인 버튼 미작동” 이슈로 개발자에게 피드백하게 됩니다.
▶ 이슈 트래킹: JIRA, Notion 등을 통한 작업 관리
이슈란 ‘해결해야 할 작업 혹은 오류’이고, 이를 추적하고 관리하는 걸 이슈 트래킹이라고 해요. 주로 JIRA, Asana, Notion 등을 사용합니다.
예시: “버튼이 작동하지 않음”이라는 이슈를 생성하면, 개발자가 할당받아 처리하고, 완료 시 '해결됨'으로 표시합니다.
마무리: 완벽히 이해할 필요는 없지만, 맥락은 꼭 이해하자
IT 용어는 처음엔 낯설고 어려워 보이지만, 업무에서 자주 쓰이는 문맥 속에서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어요. 기획자나 PM은 개발자처럼 모든 기술을 알 필요는 없지만, 대화가 가능할 정도로 용어의 맥락을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.
결국 기획자의 핵심 역할은 “개발자와 디자이너, 사업팀 사이를 연결해 주는 소통자”이기 때문이죠.
지금 당장 모든 걸 외울 필요는 없어요. 이 글을 즐겨찾기 해두고, 회의 중 헷갈릴 때마다 한 번씩 참고해 보세요.
그게 진짜 비전공자의 힘이 됩니다.